1. 산행일기

북한산 향로봉, 비봉 산행(20100103)

maya627 2010. 1. 4. 13:40

북한산 향로봉(535m), 비봉(560m) 산행(2010. 01. 03, 일)

 

업무에 치어 새해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산행을 계획하였다.

집 뒤에 있는 산이니 계획이랄 것도 없지만 어제의 후유증으로 오전을 뒹굴다가 오후가 되서야 산행준비를 하는데 겨울산행을 안한지가 거의 10년이 넘어, 그동안 처박아 놓은 아이젠이나 겨울등산화가 곰팡이가 필 지경이다.

 

2시반 정도에 집을 나섰다.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차를 가지고 구기터널을 지나서 이북5도청 방향으로 꺾어들었다.

금선사로 올라가서 향로봉, 비봉을 찍고 사모바위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서 승가사로 해서 다시 제자리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차는 이북5도청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신발과 장갑, 스틱등을 정리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14:40)

   

 

조금 올라가면 바로 갈림길이다. (14:41)

계속 금선사 및 연화사방향으로 잡으면 되는 코스다..

연화사는 비봉탐방센터 바로 뒤에 있고 금선사는 10여분쯤 산행을 해서 올라가다 보면 왼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왼쪽편에 북한산과 꾸며놓은 조경들이 어우러진 멋진 집들이 보인다. 공기도 맑고 조용해서 살기는 좋은 동네일 것 같다.

 

 

비봉탐방지원센터 입구 표시팻말(14:48)

 

 

올라가는 중간에 동쪽능선이어서 눈들이 많이 녹았지만 향로봉경치가 그만이다.

 

 중간쉼터 앞의 산행표지판(15:15, 5분간 휴식)

 

향로봉과 비봉 갈림길(15:36)

 

향로봉쪽에서 바라다 본 비봉정상(15:45, 15분간 휴식)

정상에 진흥왕순수비가 보인다..

진흥왕순수비는 진흥왕이 영토를 넓히고 자신이 직접 새롭게 개척한 영토를 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북한산 비봉 진흥왕순수비, 창녕지역의 창녕비, 함경남도 함주군과 장진군 경계 황초령비, 함경남도 이원군 마운령비등 4개가 세워져 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는 훼손이 심각하여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고, 2006년 복제된 비를 비봉에 세워놓았다.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순수비 복제비)                          (중앙박물관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향로봉쪽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앞쪽 왼쪽봉우리는 북악산, 오른쪽은 인왕산이고 그 중간에 어슴프레하게 남산타워가 보인다.

 

지금까지는 아이젠 없이 올라왔는데 눈도 많아졌고 내리막이어서 아이젠을 꺼내 들었다.

10여년만에 신어본 겨울등산화 및 아이젠.. 하도 오래되서 등산화가죽은 딱딱해졌고, 아이젠은 녹이 슬고 어떻게 착용해야 되는지도 잃어버릴 지경이었다.

요즘은 아이젠이 편한게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이게 맘에 든다...

 

 

 노을과 함께한 향로봉능선(16:00)

 

 비봉앞 산행 표지판(16:13)

 

사모바위(16:22)

사모바위의 전설은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 이다.
호란이 일어나자 남자는 전쟁터로 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반가운 얼굴 대신 그녀가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전쟁이 끝나도 그녀의 소식은 없고, 그는 당시 포로에서 풀려났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여인들이 모여살던 북한산 자락(지금의 모래내,홍은동)을 떠돌며 그녀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고 돌아올 그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사모바위 아래 산행표지판

시간이 많지 않아 더 이상의 산행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뒤로 돌아서 하산..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북한산..

왼쪽편에 삼각산의 주봉인 백운대, 인수봉(뒤에 조그마하게), 만경대가 보이고, 그 앞으로는 노적봉이 웅대한암봉을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의상봉능선이 늘어서 있고(나월봉, 나한봉), 제일 오른쪽은 문수봉이 보인다.

제일 앞쪽 중간 봉우리는 승가봉이다.

 

뒤로 돌아본 비봉 및 향로봉 정상 풍경.. 노을과 함께 멋있는 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비봉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면 까치가 한마리 앉아있다.

 

 향로봉 뒤편의 진관사쪽 능선

 

 비봉쪽으로 100m 되돌아오면 승가사쪽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16:26)

 

15분쯤 산을 내려오면 비포장도로를 만난다.(16:40)

바로 왼편에 약수터가 있고, 200m정도 올라가면 승가사가 있다. 

 

비포장도로로 내려가지 않고 약수터 맞은편 계곡으로 길을 잡았다.

계곡쪽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서 인지 눈들이 많이 쌓여 있다.

 

계곡을 따라 한 20분 내려오면 구기분소로 올라와서 대남문으로 바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17:03)

 

구기분소 탐방지원센터(17:24)

 

탐방지원센터에서 조금 내려오면 능금주막이라고 동동주와 푸짐한 안주꺼리들이 있는데 같이 해줄 친구가 없어서 아쉬워하며 지나쳤다. 

 

이렇게 일요일 오후 산행을 마쳤다.

2010년 첫 산행이기도 하고 오랜만의 겨울산행이어서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배낭사면서 받았던 T자 스틱을 하나 가지고 올라갔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올라가면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조금 미끄러웠는데 스틱의 도움으로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하체의 힘도 분산되고 팔의 운동도 되어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일자를 많이들 추천을 하니 다음산행전에는 세트로 준비를 해서 가는게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 같다.

 

산행거리 및 시간을 전체적으로 보면

이북5도청 입구 - (0.5km,10분) - 탐방지원센터 - (0.8km, 25분, 5분휴식) - 중간휴식터 -

(0.8km, 25분, 15분 휴식) - 향로봉전망대 - (0.5km, 15분) - 비봉 - (0.5km, 10분, 5분휴식) - 사모바위 - (0.6km, 15분) - 승가사 - (0.7km, 20분) - 대남문 갈림길 - (0.8km, 20분) - 구기분소 탐방지원센터 -

(0.6km, 10분) - 이북5도청 입구

총거리는 5.8km, 총산행시간 2시간30분 소요, 휴식시간 25분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