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기

백두산 기행(2010.08.16)

maya627 2010. 8. 29. 12:56

2010년 8월 16일 백두산 기행

 

아들과 둘이서 여름휴가를 4박5일간의 중국여행으로 계획했다.

최종목적지는 백두산...

백두산을 향해 가고 오는 길에 옛고구려의 영광이 담긴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

 

4박5일중에 셋째날에 계획된 백두산은  통화에 있는 동산호텔이 시작점이었다.

 

 

8시 10분에 호텔을 출발해 가는길에 점심을 먹고 서파산문에 도착한 시간은 약 12시 30분..

오전내내 버스안에서 창밖의 그 수많은 옥수수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백두산 지도..

백두산에는 중국쪽에서 올라가는 출입구가 북파, 서파, 남파 이렇게 세군데가 있다.

서파코스가 서남쪽이고 북파코스는 북쪽에 있다. 이지도에는 남파코스가 표현되어 있지는 않다.

 

산문을 통과하면 백두산 환경을 고려해서 자체에서만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서파코스도 산문을 나서 2-3분쯤 걸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많은 셔틀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12시50분쯤 버스에 올라타 가는동안 가이드가 백두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백두산입장료는 위안화로 168원이므로 우리나라돈(1위안=190원)으로 환산하면 약 32,000원 정도이다.

입장료에는 셔틀버스 탑승비도 포함되어 있다.

 

약 40분쯤 버스를 타고 올라가다보니 서파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싸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약간은 추울거라 생각하고 긴팔과 바람막이등을 입었지만 생각했던거보다 많이 추웠다. 

 

서파주차장에서 천지까지 올라가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총 1,236계단이다.

 

올라가기 힘든사람들을 위해서 입구에는 인력거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용요금이 한국돈으로 80,000원 정도이다.

비싸기는 하지만 덩치가 좀 있는 사람을 메고 올라가는 걸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계단을 올라가는 내내 구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천지에는 구름이 가득차 있어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까 바람이 불더니 구름을 싹 몰고가면서 천지와 주변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가슴으로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감동이 벅차올랐다.

잠시 동안 가슴을 열고 몸으로 백두산과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천지의 표지판이 예전에 세운 것과 근래에 세운것 두가지가 있다.


 

지금 우리가 올라가 조망하는 곳은 해발 2,470m 인데,

백두산 장군봉의 높이가 2,750m이고

북파로 올라가 조망하는 천문봉의 높이가 2,600m 인것에 비하면 낮은 곳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의 1,950m에 비하면 한참 높은 곳이다.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의 경계에 있는 영산으로 우리가 올라간 서파쪽에 5호 경계비가 있고, 반대편의 북파에는 6호 경계비가 있다.

5호경계비 앞면에는 한문으로 중국이라고 되어 있고 뒷면에는 조선이라고 되어 있다.

 

 

천지를 배경으로 진호와 한컷.. 진호의 표정이 날씨탓인지 얼어있다.

 

 천지의 감동을 온몸으로 표현해보려고 활짝 뛰어올라 만세를 불러본다.

 

천지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

백두산 트레킹은 봉우리허리를 돌아 뒤로해서 가는 코스가 있다. 

 

 천지를 조망하는 곳에서 서파주차장쪽으로 한컷.

 바로 위는 구름이 가득하지만 저 아래는 맑은 하늘이 눈에 보인다.

 

천지를 조망하고 2시쯤 하산해서 2시 40분쯤 다시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내려 장백산대협곡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 갈아타서 대협곡이 있는 곳으로 갔다.

장백산대협곡은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당시 세차게 흐르는 산사태가 산 아래의 골짜기를 메우고 그 후에 천지의 물과 빗물이 흘러가면서 점차 지하로 침투되면서 침식역할을 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이 천만년을 겪으면서 점차 오늘의 대협곡을 형성하기에 이른것이다.

이 협곡은 아직도 확대와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 계곡 길이 약15km, 골의 깊이 70-100m, 넓이는 100-200m 경사가 급하며 V자 형상의 협곡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협곡의 물은 천지에서 발원하여 송화강을 이룬다고 한다.


장백산 대협곡 들어가는 입구

 

 

 

 

백두산에서 장백산대협곡이 있는 곳은 해발 1,464m 이다. 

 

백두산 천지를 다 보고난후 산문을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한장.. 

 

오랫동안 와보고 싶은 백두산이었는데 역시나 다가오는 감동이 장난이 아니다.

다시한번 오게된다면 관광이 아닌 트레킹코스를 통해 몸으로 백두산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