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2012.01.07, 淸溪山, 1108m)
청계산이란 이름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처음 등장하고
그 이전에는 청룡산이라는 이름으로 이색(고려말의 학자)의 시에 표현되고 있다.
청룡산 아래 옛절
얼음과 눈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하네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고려말 충신들이 청계산에 은거하던 시기에 쓴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침 7시쯤 집을 나서 3호선지하철로 양재역까지 가서 지난 10월 28일에 개통된 신분당선을 타고 청계산입구역까지 갔다.
개통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역사가 깨끗하고 산뜻하다.
신분당선은 현재는 강남~양재~양재시민의 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역(18.5km)까지 운행되고 있는데, 2차로 2016년까지 정자에서 광교(12.7km)까지 개통을 하고, 3차로는 강남역에서 북측으로 용산이나 광화문으로 연장할 예정으로 계획되어 있다.
8시에 도착한 청계산입구역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떼지어 올라가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게 기분좋은 촉감이다.
2번출구역으로 나와 도로변에 설치된 주차장을 지나서 우측으로 경부고속도로 하부를 지나게 되면 조선면옥 음식점을 끼고 우회전해서 조금 올라가면 원터골등산 초입이다.
조선면옥 맞은편에 어묵과 김밥을 파는 집이 있는데 다시마 김밥으로 유명하다고 되어 있다. 김밥 두줄을 사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8시 40분쯤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 가장 빠른 길로 매봉을 향했다.
산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잔설들이 능선에 가득하다.
시내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고 색깔이다.
하지만 등산길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어 아이젠을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침기온은 차가웠지만 조금 올라가다 보니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매바위를 오르기전 왼편에 돌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문바위가 있는데
청계산 정기를 받아가라고 써있다.
그 돌문바위를 어떤 사람은 세바퀴, 어떤 사람은 열바퀴를 돌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데 추운 날씨에 스님 한분이 복을 나눠주고 계시고 옆에는 불전함이 놓여있어
시주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지나쳐 왔다.
매봉바로 옆 봉우리 매바위(09:40)
매바위에서 바라본 망경대(望京臺)
북쪽 능선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매봉(09:50)
매봉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하다가 망경대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청계산의 터줏대감인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추운 날씨에도 막걸리를 팔고 있다.
산새들과의 소통으로 더욱 유명한 분이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따뜻한 어묵도 팔고 있어서
어묵 한그릇에 가지고 간 복분자로 정상주를 대신하고 추위를 녹였다.(40분)
옛골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 데 질러가는 길이 여러갈래다.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옛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만난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청계골과의 갈림길이 있다.(11:10)
마을을 지나 경부고속도를 지나면 왼쪽편에 옛골산장이 있다.(11:40)
예전에 몇번 와본 적이 있는 식당이라 막걸리에 고등어구이, 도토리묵으로 갈증을 달랬다. 시원한 게 제맛이다.
2012년 임진년 올 한해는 또 어떤 일들에 부딪치며 살아갈까.
이제는 피하기보다는 즐기면서 살아가는게 즐겁게 사는 비결이겠지.
2012년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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